소리를 켜고 공립 단설 녹양 유치원의 교육현장을 만나보세요.

그림책을 활용한 창의교육의 효과
공립 단설 녹양 유치원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세상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창의성, 사회성, 감성을 깨우는 것은 물론 인성을 함양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어떤 시각에서 어떤 방법으로 읽는지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지기 마련. 다양한 활동과 그림책을 연계한 창의교육으로 ‘전국 교육과정 우수 유치원’에 선정된 녹양 유치원을 통해 그림책 교육의 효과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다양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그림책처럼 유치원에서의 생활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가고 있는 녹양 유치원의 아이들을 만나보자.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녹양 유치원의 하루
등원 시간, 그림책을 고른 뒤 편안한 자세로 앉아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럽다. 그림책을 다 읽은 뒤에는 ‘책사랑 꿈 통장’에 책 제목과 날짜를 기록한다. 책사랑 꿈 통장을 바탕으로 학기별 다독상 시상식도 진행하는데 이때, 독서 기록을 살펴보면 한 학기 동안 100여 권에 가까운 책을 읽은 아이들이 많다. 녹양 유치원의 그림책 교육은 다양한 교육 활동, 행사와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것이 포인트다. 식목일, 어린이날 등의 행사에 앞서 녹양 유치원 양원숙 원장이 행사 주제와 관련한 그림책을 PPT로 제작해 읽어준 뒤, 책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면, 원장이 생일을 맞은 아이들에게 동화책 이야기를 구연동화 형태로 들려주고, 책을 선물한다. 주말에는 ‘동화나라 이야기 여행’이라는 가정연계 활동책으로 부모와 함께 놀이할 수 있도록 하며, 연말에는 북 페스티발도 진행한다. 이렇듯 녹양 유치원은 그림책이 아이들의 모든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교육 활동을 구성했다. 이처럼 녹양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호기심을 깨우고 주도적으로 탐색하며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연 창의교육으로 생동감 넘치는 유치원을 완성

녹양 유치원에서는 자연과 연계한 창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실 안에서는 병아리 부화하기, 나비 한 살이 체험, 개미·올챙이·장수 풍뎅이 기르기 등의 활동을, 교실 밖에서는 감자·배추·토마토·가지 등을 길러서 수확한 뒤 요리활동으로 연계하는 활동을 진행하며 아이들의 인내와 끈기, 창의성을 키워주고 있다. 이러한 자연 창의교육은 유치원에서 공들여 완성한 물리적 환경 속에서 빛을 발한다. 녹양 유치원 또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심리적인 안전감 속에서 주변 세계를 탐색함으로써 다양한 발상과 풍부한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생동감 있는 원의 모습이다. 꽃과 나무가 우거진 산을 배경으로 원 주변에는 둘레길과 자연텃밭, 모래놀이터 등을 마련한 것. 양원숙 원장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변화 속에서 아이들은 유독 편안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심성을 아름답게 가꾸고 정서적인 풍부함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환경은 다양한 발상으로도 이어져 녹양 유치원만의 특색있는 창의교육을 완성하고 있습니다.”라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육 효과는 교직원 노력의 결실
중점 교육인 그림책 교육을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 전문성을 향상할 방법을 교사 스스로 고민한다. ‘인문학 독서 대화’라는 시간을 통해 주제가 되는 책 한 권을 정한 뒤,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다. 또 틈틈이 신간 도서를 살피고, 방학 기간 등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유용할 그림책 목록과 활동책 등을 제작한다. 그뿐만 아니라 행사에 앞서서는 계획안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고 수시로 준비과정을 확인하는 등 체계적인 모습을 보인다. 안전, 건강과 관련한 부분은 언제나 관심있게 살피며 새롭고 획기적인 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핸드타올 대신 천 손수건을 사용하는 것. 이는 유해물질로부터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자연을 보호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법으로 아이들의 위생 안전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됐다. 이렇듯 교직원이 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학부모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또 양원장은 앞으로 상담사 자격을 바탕으로 홈페이지에 학부모 상담 창구를 마련해 1:1로 육아 고민을 해결해 줄 예정임을 밝혔다. 녹양 유치원이 교육청과 부모들에게 인정받은 이유, 바로 교직원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취재 박혜원 기자 | 사진촬영 임재덕 사진기자 | 장소 경기도 의정부시 체육로 265-25, 031-829-5890 | 위 컨텐츠는 월간)꼬망세 본책 2016년 6월호 142페이지 [우수 유치원]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월간)꼬망세에는 더 많은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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