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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심리상담가 `이배영`
날짜 2015-06-30 조회 1,213 좋아요 1

‘유아교사,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이배영 심리상담가

최근 들려오는 유아교육기관에 관련한 좋지 않은 보도 때문에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하는 유아교사들의 자존감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 이들에게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라고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지금 유아교사에게 꼭 필요한 한 마디가 아닐까?

Q 심리상담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심리상담가로 활동하기 전에는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분야에 종사했습니다. 그렇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문득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정도 꾸리고 매일 성실히 살아가는데 마음속 허전함은 왜 지울 수 없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때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심리상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꼭 필요한 ‘조건 없는 부모의 사랑’에 대한 결핍 증상이 성인이 된 저에게 드러난 것입니다. 그렇게 나의 문제를 파악하니 저처럼 심리적 결핍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좋은 부모를 양성하기 위한 지침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부모교육과 같은 방법을 통해서요. 이에 심리상담의 대중화를 목표로 하여 심리상담카페 운영, 부모교육 전문가 양성, 부모교육 법제화 등을 추진하면서 꾸준히 상담활동을 펼치고자 합니다.

Q 심리상담가로서의 경험으로 볼 때 내담자인 유아교사의 심리 상태는 어떠한가요?
아시는 바와 같이 유아교사는 다른 직종보다 직무스트레스가 큽니다. 식사할 시간조차 부족한 바쁜 일과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더구나 상대가 영유아이다 보니 일상에서 분노를 표출하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회사원이라면 동료나 회사에 대한 불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유아교사는 영유아를 감싸주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언제나 자신의 불편함은 감내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베풀어야 하지요. 초·중·고교 교사처럼 학생을 상대하는 직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아교사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월등히 길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 특히 분노를 분출할 수 있는 여유나 통로가 없습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기혼인 교사의 경우 기관 영유아와의 관계뿐 아니라 본인의 자녀와 관련한 양육스트레스도 포함됩니다. 이렇듯 이중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유아교사도 많습니다.

“상담의 목적은 근본적 원인을 찾는 것”

Q 유아교사 심리상담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며 상담을 통해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현재 인천광역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보육교사 직무스트레스 힐링프로그램’이라는 집단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유아교사들은 먼저 현재 삶의 행복도를 파악하고, 직무 중에서 가장 어려운 점과 함께 보육 태도를 확인합니다. 또한, 개별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여 필요한 경우 심도 있는 상담을 추가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사실, 직무스트레스를 즉각적으로 푸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육교사 직무스트레스 힐링프로그램’처럼 한 기관의 교사가 모두 모여 그룹 상담을 진행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서로를 좀 더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직무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일터에서 서로를 인정하고지지와 격려를 해주는 조력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동료와 함께 어떤 말을 들을 때 사랑받는다고 느끼는지, 가장 슬플 때와 행복할 때는 언제인지, 가장 듣고 싶은 말과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의 아픈 부분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이지요. 유아교사는 정서적인 응어리를 풀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므로 이러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심리를 치유하는 기회가 필요합니다. 특히 영유아기는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이 시기를 책임지는 유아교사를 더욱 존중해주고 사회적으로 지지하고 격려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마인드컨트롤”

Q 직무스트레스에 지친 유아교사의 마인드컨트롤을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 자신의 심리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리검사센터나 상담소를 방문하여 객관적인 검사도구를 통해 심리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제가 몇 년간 쉬지 않고 일하면서도 심리적으로 건강한 이유는 6개월마다 스스로 심리 상태를 체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상대방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길까 봐 불만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불만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고 분노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솝 우화 ‘여우와 두루미’에서 여우와 두루미가 자신이 필요한 접시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면 서로의 관계가 훨씬 부드러워지지 않았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사람은 나의 편이 되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쉽게 좌절하지 않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 누구라도 좋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찾기 바랍니다.

Q 유아교사의 학부모 상담을 위한 조언을 부탁합니다.
학부모 상담은 유아교사의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이지요. 또한, 육아라는 단일 주제를 가지고 상담하므로 학부모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성적 사고가 발달한 성향의 학부모에게는 사안에 대해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대로 감수성이 풍부한 학부모에게는 이성적인 조언은 의미가 없습니다. 학부모의 말에 경청하면서 충분히 공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판성이 높은 사람은 그 사람의 장점을 부각하여 태도를 부드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예민한 성향의 학부모에게는 학부모의 기준과 틀에 맞춰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상담을 하다 보면 학부모의 심리 상태나 양육태도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는데, 심도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 상담가와 연결해주는 것도 하나의 지혜입니다. 학부모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원에서 부모교육을 시행할 때 학부모의 성향과 심리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한 후, 데이터를 교사들이 공유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교사에게는 기본적으로 아동심리, 발달심리 등을 포함한 심리상담학적 소양이 필요합니다. 사례 중심의 연구와 미술치료, 교류분석 등 다양한 관점에서 영유아를 관찰하고, 유아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다 보면 학부모 상담도 더욱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고 자연히 직무스트레스도 줄어들 것입니다.


취재 박진주 기자 | 위 컨텐츠는 월간)꼬망세 본책 2015년 05월 [NOW 인터뷰]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월간)꼬망세에는 더 많은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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