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켜고 아뜰리에 자연학교 어린이집의 교육현장을 만나보세요.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통한 발현교육
아뜰리에 자연학교 어린이집
아이가 소개하는 공간을 따라 들어가보니, 로봇과 자동차가 전시된 작은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미래’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만들고 있는 협업 작업물이다. 이처럼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의 교육현장에서는 표상 작업이 자유롭게 일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협의와 토론, 매체 탐색, 기록화 작업 등이 더해져 아이들을 유능한 존재로 성장하도록 이끄는데…. 이 모든 활동이 펼쳐지는 아뜰리에 자연학교 어린이집을 찾아가보자.
아이가 주체가 되는 교육 프로그램
아이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교육법의 종류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아뜰리에 자연학교 어린이집이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을 선택한 이유! 아이들에게 주체가 되어 활동을 이끌어가는 값진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모든 과정에서 자율성을 강조함에 따라 아이들이 주제를 직접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토론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호기심은 가설로 설정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표상 작업, 협업 작업, 친구와의 협의와 토론을 통해 깊이 있게 탐구하며 가설을 증명해 나간다. 특히, 친구와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시간이 되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원동력이 된다. 이때 교사는 포괄적인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활동과정을 기록하며 능동적인 학습을 지원할 뿐이다. 미리 작성된 교육계획안을 따르지 않고 아이들의 경험을 끊임없이 재구성하는 교육방법은 아이들에게 존중감을 느끼게 하여 자신감을 향상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친구 간에 배려와 나눔의 인성 함양은 물론, 창의력·사고력·문제해결력을 높인다.


새로운 매체를 만나는 공간
특별한 방법으로 교육을 이끌어 가는 만큼 아뜰리에 자연학교 어린이집에는 흥미로운 공간이 많다. 스팽글, 자연물, 철사, 천, 구슬 등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매체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마치 미술관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창의적인 작품이 전시된 곳 ‘아뜰리에’. 이 공간은 교실보다 더욱 다양한 매체를 제공하여 아이들이 주제와 관련한 생각을 그림, 입체작품 등으로 가시화하며 사고를 고찰하고 반성하도록 돕는 곳이다. 표현기회를 선사하는 또 다른 공간으로는 만남의 광장을 뜻하는 ‘피아자’가 있는데 아이들은 이곳에서 다른 반 친구를 만나 소통하고 전신이 보이는 삼각거울에서 몸짓을 통한 표상 활동을 하며 생각을 키워간다. 이외에도 주제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북존’, 악기의 선율을 감상하고 소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소리놀이터’ 등이 있다. 각기 다른 특성의 매체를 접하는 공간에서 경험한 표현 활동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자연스럽게 놀이 속에서 학습으로 발현된다.


조력자·안내자·연구자 역할을 하는 교사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법의 창시자인 로리스 말라구찌가 지은 ‘천만에요. 백 가지가 있어요’라는 시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진 아이들에게 그들의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배은희 원장도 시가 전하는 메시지에 동의하기에 물리적 환경과 함께 우수한 교사들로 구성된 인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먼저 아이들을 유능한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을 확립한다. 또한, 아이들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지원할 준비상태를 유지한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전략 습득, 상징체계를 이용한 개념 전달능력 향상 등 아이들의 탐구과정을 지지, 안내, 조력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갖추는 것. 더불어 아이들의 행동, 활동과정, 상호작용, 표상물 사진 등 현장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도 멈추지 않는다. 이는 교육과정의 활성화 방법을 연구하는데 참고하거나 아이들에게 지난 경험을 상기시켜 지식의 재구성 기회를 제공하는 자료로써 큰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다. 부모와의 교육내용 공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력자·안내자·연구자의 역할을 소화하는 교사들. 지금과 같은 노력을 이어간다면 이곳은 아이들이 백 가지 이상의 잠재 능력을 발현하는 최고의 무대가 되지 않을까.


취재 조윤진 기자 | 사진촬영 임재덕 사진기자 | 장소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297번길 11, 031-897-0053 | 위 컨텐츠는 월간)꼬망세 본책 2016년 6월호 146페이지 [우수 어린이집]에 실린 내용의 일부입니다. 월간)꼬망세에는 더 많은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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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엿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