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운영 > 교육현장
제목 | 동은아이 유치원 | 날짜 | 2017-0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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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주인공인 세상 레지오 에밀리아 동은아이 유치원 새하얀 도화지와 같은 유치원. 그곳에서 아이들은 제 생각과 마음을 맘껏 쏟아놓으며 자라고 있다. 구석구석 아이들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그곳은 누가 뭐래도 아이들이 주인공인 공간. 원이니 당연히 아이를 위한 공간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때로는 공간의 사용자인 아이들보다 교육이라는 목적에만 맞춰진 공간들이 있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동은아이의 환경은 공간의 목적이 사용자를 억압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 그것은 그곳에서 하는 교육과도 닮았다. 진짜 아이들이 중심인 교육. 그 참 의미를 실현하는 동은아이. 그 현장을 살펴보았다.
모든 아이의 생각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아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표현을 만나다! 원을 탐방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은 원 구석구석에 담긴 아이들의 생각과 표현들이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이야기가 너무나 매력적이라 결국 주저앉아 작정하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음에 대한 작품이 있었는데 그 이야기들이 참 재미났다. ‘엄마가 안아줄 때 마음인 빵 마음’, ‘기분이 좋으면 개미가 생겨 마음을 간질인다는 마음’, ‘슬플 때 우는 뱀이 있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에 담긴 꽃, 리본 그리고 웃는 얼굴’, ‘기쁠 때 생겼던 마음속에 안개’, 아이들이 말하는 방식이 같지 않을뿐더러 생각도 우리의 편견을 가볍게 비웃는다. 기쁠 때 안개를 생각하고 엄마가 안아주는 따뜻함을 빵으로 표현하는 어른이 몇이나 되겠는가? 틀에 매이지 않고 각각의 색이 그대로 담긴 아이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전시회 작품보다 인상 깊었다. 어쩜 이렇게 각각의 빛깔이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될 수 있었을까? 정정숙 원장은 말한다. 아이들의 작품이 아름다워도 좋고 아름답지 않아도 좋다. 어떤 아이는 길게 표현해서 좋고, 어떤 아이는 짧게 표현해서 좋다. 어떤 아이는 그것을 분해해 좋고, 어떤 아이는 그것을 통해 다른 것을 연상해서 좋다. 결국, 아이들의 모든 행동과 생각은 소중하고 그 자체로 아름답다고. 아이 중심의 교육, 진짜를 만나다! 가정통신문에 계획이 아닌 후기를 담는 유치원 아이들 중심 교육, 대부분 원이 내세우는 슬로건이다. 그렇다면 아이들 중심 교육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교사가 계획하고 답을 정해놓은 교육에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 중심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동은아이 유치원은 주제의 선정, 그리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활동이 모두 아이들의 관심사와 생각의 흐름을 따라간다. 때문에 교사는 아이들의 활동을 관찰하는 것, 그리고 그 관찰내용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런 다음 해석을 통해 아이들의 다음 관심사와 놀이를 예측하여 그것들이 심화되고 더 풍성하게 이루어지도록 환경에 제시한다. 이러한 예측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예측이 맞는다면 아이들은 준비된 환경에서 더욱 풍성한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다. 그렇기에 교사들은 다양한 예측과 더불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환경을 준비한다. 이것이 동은아이가 가정통신문에 다음 주차의 교육계획이 아닌 이번 주의 활동 후기를 담는 이유이고, 교사들이 카메라를 항상 목에 걸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기록하고 연구하는 이유이다. 정리 이선미 | 사진촬영 신주애 | 자료제공 동은아이 유치원 위 컨텐츠는 월간)꼬망세 본책 2017년 03월 [원탐방]에 실린 내용입니다. 저작권자 ⓒ 꼬망세 매거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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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꼬망세 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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